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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은 첫사랑에 대한 추억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학창 시절 혼자만 좋아하던 짝사랑부터 어렵게 고백에 성공하여 사랑하는 친구 혹은 선후배와 함께 보낸 시간들은 우리의 가슴속 한편의 하나의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그 시절 첫사랑의 감정을 다시 깨우쳐준 영화 <20세기 소녀>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20세기 소녀 그 시절 첫사랑의 기억
1999년, 세기말을 살아가고 있는 한 소녀가 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바로 보라(김유정), 17살 고등학생인 보라는 사랑보다 우정이 더 중요한 소녀입니다. 이러한 보라는 미국으로 심장수술을 받으러 가는 절친 연두(노윤서)의 부탁을 받습니다. 그것은 바로 연두가 첫눈에 반해버린 백현진(박정우)에 대한 정보를 전해주는 것이었습니다. 보라는 연두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백현진의 절친 풍운호(변우석)에게 접근하고 계획을 실행합니다. 보라는 연두의 부탁을 들어주는 과정에서 풍운호와 서로 특별한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미국에서 수술을 마치고 돌아온 연두는 자신이 첫눈에 반했던 사람이 백현진이 아니라 백현진의 교복을 잠시 입고 있었던 풍운호라는 사실을 말해주었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보라는 그 이후로 친구를 위해 자신의 감정을 숨기기 시작했습니다.
사랑과 우정 사이
당신은 사랑이 먼저입니까? 우정이 먼저입니까? 내가 좋아하는 이성친구를 내 절친도 똑같이 좋아하는 상황을 학창 시절 한 번쯤은 보았거나 경험해 봤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랑보다는 우정이 더 중요한 학창 시절 우리는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혼자만 간직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 친한 친구들에게 공유하곤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먼저 용기 내어 자신의 얘기를 한 경우보다 조용히 혼자 마음으로 좋아하고 있는 입장이 많이 난처하게 됩니다. 상황이 나빠지면 서로 싸우거나 사이가 안 좋아지기도 합니다. 영화에서도 자신의 절친인 연두가 풍운호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과정이 조금 달랐어도 먼저 고백했기에 보라는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로 친구를 위해 자신의 감정을 숨겼습니다. 하지만 연두는 나중에 보라와 운호의 관계를 알아채고 자신을 속인 것에 대해 보라에게 크게 화를 냅니다. 이렇게 보라와 연두와 운호의 삼각관계는 학창 시절의 첫사랑뿐만 아니라 친구들과의 관계도 중요시하는 학생들의 사랑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루어지지 않는 첫사랑
영화를 보면 여주인공 보라와 운호는 서로의 사랑을 확인했지만 운호가 뉴질랜드로 떠나야 했기에 나중을 기약하게 됩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대학에 진학하고 어른이 되었지만, 연락도 두절된 운호를 기다리다 지친 보라는 이별을 결심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풍운호의 사고 소식을 듣게 되고 소식과 함께 온 운호와의 추억이 담긴 비디오테이프를 보면서 눈물과 함께 영화는 끝이 납니다. 학창 시절 첫사랑을 주제로 한 많은 영화들의 대표적인 클리셰라고 할 수 있는 이루어지지 않는 첫사랑을 우리는 영화 <20세기 소녀>를 통해서도 볼 수 있습니다. 학창시절에 사랑을 하면서 우리는 때로는 이러한 로망을 가지기도 합니다. 내가 사랑하는 첫사랑과 학창 시절부터 대학생, 어른이 되어서도 사랑하고 결혼까지 해서 평생을 사랑해야지. 하지만 이러한 사랑은 드라마에서나 일어날 법한 정도로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첫사랑은 영원할 줄 알았는데 영원히 함께 가지 못한 사랑이라서 어쩌면 더욱 기억에 오래 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학창 시절을 떠올리며 영화 속 사랑에 빠진 주인공들 같은 추억과 감정을 떠올리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제는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이기에 마음을 더욱 절절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또한 영화에 있어서 다른 부분을 떠나서 여주인공 김유정 배우의 사랑에 빠진 풋풋한 여고생의 연기는 다시 한번 김유정이라는 배우가 멋진 배우라는 것을 보여준 것 같습니다. 아름다우면서도 아프면서도 소중한 첫사랑의 기억을 이 영화와 함께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