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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자백>은 개봉한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직접 영화관에서 본 영화인데요. 미스터리 추리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괜찮게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영화의 줄거리 및 원작과 다른 점 등에 대해서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
미스터리 복수극, 영화 줄거리
성공한 IT 회사의 대표인 유민호(소지섭)는 협박 메시지를 받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불륜 사실을 폭로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협박을 받고 향한 호텔에서 유민호는 내연녀인 김세희(나나)를 만납니다. 협박 사실에 불안해하고 있었던 김세희와 함께 일단 호텔에 빠져나가려고 하는 순간, 누군가에게 습격을 받고 세희는 살해를 당합니다. 범인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경찰은 호텔 방으로 들이닥칩니다. 사건이 일어난 호텔 방에 있었던 유민호는 하루아침에 성공한 사업가에서 밀실 살인 사건의 유일한 용의자로 누명이 씌워집니다. 유민호는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유죄도 무죄로 만들어버린다는 변호사 양신애를 만나게 됩니다. 여기서부터 진실 게임이 시작됩니다.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완벽한 진술이 필요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사건 당일에 있었던 일과 관련한 모든 조각을 모아야 합니다. 유민호가 숨기는 것, 양신애가 찾으려는 것, 그리고 죽은 세희가 남긴 것들을 모으면서 사건의 조각들이 맞춰져갑니다. 과연 유민호는 무죄를 입증할 수 있을까요?
원작 <인비저블 게스트>와 다른 점
여기서부터는 영화의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반전의 요소들이 많기 때문에 영화를 안 보고 오신 분들이라면 스포가 될 수 있고, 반전을 스포 당하면 영화의 재미와 몰입이 떨어지기에 영화를 보고 글을 읽어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대부분의 원작 영화나 원작 소설을 리메이크해서 개봉하는 영화들은 원작을 얼마만큼 충실히 표현했는가?, 그리고 어떤 각색을 통해서 어떤 차이와 변화를 주었는가?에 대해서도 생각하며 보면 좋습니다. 물론 원작 내용을 모르고 작품을 감상하기에도 전혀 문제는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차이를 생각하면서 본다면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해 줍니다. 영화 <자백>은 원작 <인비저블 게스트>의 내용을 중반까지는 아주 충실하게 담아냈습니다. 밀실 트릭이나 변호사와 의뢰인 사이에 압박, 블러핑 등 흐름까지 완벽하게 닮았습니다. 하지만 중반 이후부터 원작과 완전히 달라지게 됩니다. 그 부분은 바로 이희정에 대한 각색의 차이였습니다. 원작은 마지막 반전에 모든 것을 걸고, 버지니아의 정체를 끝내 알아내지 못합니다. 하지만 영화 <자백>에서는 스스로 그 모든 반전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원작의 그 엄청난 여운의 반전을 포기하면서 보여주려고 했던 것은 무엇일까요? 그건 아마도 원작의 버지니아보다 훨씬 인간적으로 공감 가는 어머니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영화의 후반부 진행에 있어서 크게 두 가지의 특징이 있습니다. 하나는 무척 설명적이라는 점과, 다른 하나는 무척 감성적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원작과 다르게 정체도 밝혀졌지만 그 후에 내용도 너무나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모습을 보면서 마치 원작을 후속작인 느낌도 주었습니다. 또한 한국 영화적인 감성이 들어가면서 악의는 처벌받고 정의는 승리해야 한다는 그런 프레임을 영화 후반에서 보여줍니다.
영화를 보고 느낀 점
원작을 보지 않고 영화를 보았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그래도 나름 영화 속에서 보여주는 반전과 배우들이 보여주는 연기에 충분히 볼만한 영화라고 느껴지는 영화였습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하나 아쉬운 점은 그 한국 영화 특유의 권선징악적인 특징 때문에 마지막에 유민호가 진실게임의 공방에서 결국 패배하는 스토리였습니다. 오히려 유민호라는 인물이 승리를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에서 소지섭과 김윤진의 연기는 물론이고 김세희 역으로 출연한 나나의 연기력은 과거에 보여주었던 드라마 연기에서 엄청나게 성장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배우분들의 스릴감 넘치는 심리전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나름 재미있게 봤습니다. 미스터리 범죄 스릴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