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 / 2023. 2. 17.

[이미테이션게임] 2차 세계 대전을 승리로 이끈 천재 수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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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이미테이션게임

 

최근에 이 영화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천재들은 외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천재 수학자가 전쟁을 승리하게 한 이야기와 아무도 공략하지 못했던 암호생성기 에니그마, 영화를 각색한 작가가 우리에게 하는 말 등에 대해서 한번 살펴보려고 합니다.

 

전쟁을 승리로 이끈 천재 수학자

27살 교수 앨런은 24살에 교수가 된 천재 수학자입니다. 1939년 독일이 전쟁을 선포하고 독일은 역사상 가장 훌륭한 암호 기계인 에니그마를 앞세워 전쟁을 이끌어 갑니다. 영국에서는 이 에니그마를 해독하기 위해 앨런을 데려옵니다. 앨런은 에니그마를 해독하기 위해 기계를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기계를 만들고 개발을 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매일 바뀌는 설정과 해독의 경우의 수가 1500억에 10억 배수의 조합이 가능한 에니그마는 그 아무리 수학천재 앨런도 쉽지 않았습니다. 전쟁은 멈출 기미가 없었고, 크리스토퍼라고 이름 지은 해독 기계도 나아질 기미가 없었습니다. 사람의 힘으로는 해독이 거의 불가능해 보였지만 그 암호를 다루는 사람들은 완벽하지 않았습니다. 사람의 실수로 인해서 암호를 푸는 실마리를 찾게 된 앨런과 동료들은 처음으로 에니그마의 메시지를 해독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이 사실을 영국 사령부에 보고할 수는 없었습니다. 에니그마의 메시지를 해독하여 그에 곧바로 대응한다면 에니그마의 해독 사실을 알려주는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암호가 풀렸다는 것을 감추면서도 아군의 피해를 최소한으로 전쟁을 치를 수 있는 최적화 이론을 적용하여 결국에는 끝나지 않았던 전쟁의 결말을 연합군의 승리로 이끕니다. 전쟁이 끝나자 암호를 해독하던 그들의 일도 끝나고 그들이 알았던 군사기밀들을 비롯한 모든 정보들은 몰랐던 것이 되어야만 했습니다. 전쟁을 승리로 이끈 숨은 영웅 수학자 앨런은 오히려 그때 당시의 영국에서 불법이었던 동성애로 인해 성추행 혐의만 얻게 되었습니다.

 

난공불락의 에니그마

세계 2차 대전에서 연합군을 속수무책으로 만든 암호 생성기 에니그마는 1918년 독일의 아르투어 세르비우스가 발명했습니다. 누구도 해독할 수 없기에 독일은 에니그마를 앞세워 전쟁을 이겨나갑니다. 알파벳을 사용하는 에니그마는 기계 안 회전체의 설정에 따라 입력한 알파벳이 다른 알파벳으로 출력됩니다. 예를 들어, A를 입력하면 C가 나가고 B를 입력하면 R이 나가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점은, A를 연속적으로 입력했을 때 같은 알파벳이 출력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다른 알파벳이 출력되는 점이었습니다. 또한 에니그마 안에 있던 회전체의 설정은 매일 바뀌었기 때문에 그야말로 사람이 해독할 수 없는 암호 생성기였습니다. 사실 전쟁 암호는 아주 오래전부터 사용되었습니다. 로마시대에도 알파벳 두자리씩 옮겨서 작성하는 방식으로 단순하지만 당시에 효과적인 암호를 사용했었고, 봉화와 모스부호 같은 이진법 암호들도 사용했습니다. 통신의 발전으로 유선 통신망에서 무선 통신망을 사용하면서 쉽게 노출되기 쉬운 무선통신망 안에서 해독 불가한 암호를 위해 에니그마가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약 10년간 풀 수 없었던 완벽에 가까운 암호 기계 에니그마였지만 사람은 완벽하지 못했습니다. 암호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항상 반복되어 표현하는 날씨, 히틀러와 같은 예상 단어들을 바탕으로 그 안에서 암호 해독을 최적화 시키고 결국에는 암호를 해독하게 됩니다.

 

전쟁 영웅인가? 범죄자인가?

아무도 풀지 못했던 에니그마를 해독하고 전쟁의 승리를 이끈 앨런은 암호를 해독했지만 해독한 사실이 독일에 알려지면 안 됐었기에 그 과정에서 팀 동료의 가족이 참여한 전쟁에서 팀원의 형제가 타고 있던 배가 공격받기 직전이라는 사실을 알았음에도 앨런을 포함한 팀원 모두는 아무런 조치도 할 수 없었습니다. 전쟁을 끝내야 했던 이들은 가혹한 결정을 하게 됩니다. 이 영화는 천재 수학자의 천재성을 다룬 것처럼 보이지만 전쟁을 승리했어도 자신의 공적을 숨길 수밖에 없었던, 50년 동안 묻혀있던 진실을 보여줍니다. 세계 2차 대전 당시, 영국은 법적으로 동성애가 불법이었습니다. 그 당시 동성애자였던 앨런은 전쟁이 끝나고 동성애 성추행 혐의로 인해 감옥을 가거나 화학적 거세를 받아야만 했습니다. 결국 화학적 거세를 받고 사회에서 버림받은 앨런은 위대한 수학자였지만 우울증에 시달리다 생을 마감합니다. 조사를 받던 앨런은 이런 질문을 합니다. "나는 뭡니까? 전쟁 영웅입니까? 아니면 범죄자입니까?" 이 질문을 통해 우리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평생을 고민하던 앨런에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지만 비극적인 결말을 보여줬던 앨런의 모습을 통해 그를 눌렀던 죄책감의 무게가 전쟁이 끝나고도 가벼워지지 않았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시나리오 작가의 수상소감

영화 이미테이션의 시나리오 작가인 그레이엄 무어는 이 영화를 통해 아카데미 각색상을 수상합니다. 그는 수상소감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16살에 저는 자살하려고 했었습니다. 내가 이상하고 다르다고 생각했고 어디에도 속해있지 않다고 생각해서였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자리에 서있습니다. 여러분도 그냥 지금처럼 이상한 채로, 다른 채로 있어주세요 그리고 여러분이 다음에 이곳에 서게 될 때, 똑같은 메시지를 전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영화에서도 등장인물들이 서로를 위로하면서 해주었던 말이 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일들을 생각지도 못한 사람이 해낸다"라고.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많은 역경과 고난이 있을 텐데, 그 과정 속에서 포기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도록 해주는 말들인 것 같습니다. 우리도 모두 생각지도 못한 일들을 하는 그런 사람들로 성장할 수 있는 그런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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