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 / 2023. 2. 16.

아름다운 영상미에 탄탄한 스토리, 영화 <너의 이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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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너의 이름은

서로의 몸이 바뀌는 주인공들

한 시골 마을의 무녀 가문의 장손녀인 미츠하는 마을의 풍습을 지키기 위해 그녀는 실을 잣고 제사에 지낼 술을 만듭니다. 하지만 전통은 전통이고 그녀의 몸과 마음은 평범한 사춘기에 불과합니다. 시골의 삶이 탐탁지 않았던 그녀는 도쿄에 있는 잘생긴 남자친구를 사귀게 해달라고 소원을 빕니다. 미츠하의 소원은 자고 일어나 보니 정말로 도시에서 살고 있는 훈남이 되어버립니다. 도시에 살고 있는 타키가 되어버린 미츠하, 반대로 미츠하가 되어버린 타키, 이 둘은 일주일에 두세번씩 서로의 몸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몸이 바뀌었을 때 원래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기억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둘은 문자메시지를 남겨 서로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알려줍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타키는 미츠하를 좋아하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미츠하는 친구들과 함께 마을 축제에 참여합니다. 마을에서 축제가 열리는 이날은, 1200년 만에 하늘에서 혜성이 떨어지는 날과 일치하게 됩니다. 그리고 어떻게 된 일인지 이날부터 서로의 몸이 바뀌지 않게 되었습니다. 미츠하에게 좋아한다는 말도 아직 하지 못한 타키는 알고 있는 유일한 단서인 기억 속 미츠하의 마을 풍경을 단서 삼아 미츠하를 찾아 떠납니다. 과연 타키는 미츠하를 만날 수 있을까요?

 

원작이 있는 것 같은 디테일과 탄탄한 스토리

영화를 보다 보면 점점 더 빠져들어 영화의 끝까지 우리들을 끌고 가는 느낌을 받습니다. 영화를 보면 무스비(매듭끈)가 등장합니다. 일본 영화를 보면 인연설을 중요시하는 장면들을 보기도 합니다. 인연을 이어준다는 붉은 실처럼 운명적인 이야기를 많이 다룹니다. 무스비를 통해 사람의 인연을 표현하고, 또한 시간의 흐름까지 영화는 말해주고 있습니다. 영화 중반부에 이러한 장면이 있습니다. 미츠하의 머리끈이 흘러내리면서 낙하하는 혜성의 꼬리로 변하고, 그것은 또 떨어지면서 생명의 잉태를 표현하고, 신생아 미츠하의 탯줄까지 표현합니다. 혜성이 떨어지는 우주적인 관점과 사람의 인연은 붉은 실로 연결되어 있다는 주제 의식을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하는 표현을 우리는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탄탄한 스토리를 더욱 풍성하게 해주는 것은 바로 풍경의 디테일입니다. 일본의 실제 배경을 참고하여 만들어진 영화의 섬세한 배경들은 영화를 더욱 완성도 있게 도와줍니다. 이러한 디테일과 원작 소설이 있는 것 마냥 탄탄한 스토리라인이 있기에 영화를 더욱 몰입하여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볼수록 빠져드는 애니메이션 영상미

영화를 제작한 감독 신카이 마코토는 빛의 마술사라고도 불립니다. 정교하게 빛과 그림자의 묘사를 통해 2D인 애니메이션에서도 엄청난 공간감을 보여줍니다. 공간감을 살리기 위해 감독이 활용한 것은 바로 먼지입니다. 먼지를 통해 등장인물들 사이에 빛과 공기가 존재하는 것처럼 표현했습니다. 또한 영화에서는 적절한 빛의 활용과 다채로운 색감을 아주 적절하게 활용했습니다. 특히 빛에 따라서 변화하는 미츠하의 시골 풍경을 보면 얼마나 감독이 영상을 아름답게 묘사하려고 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영상으로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준 것만큼 대중들에게 유명한 부분은 바로 OST입니다. 눈으로 보는 시각적인 즐거움뿐만 아니라 영화는 우리의 귀를 완전히 매료시켜버립니다. 실제로 제작진 인터뷰에선 영화와 가장 어울리는 좋은 음악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으며, 실제로도 영화를 본다면 극 분위기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노래들은 영화를 보는 우리들에게 엄청난 몰입감을 안겨줍니다. 영화에서 유명한 곡으로는 RADWIMPS의 なんでもないや(아무것도 아니야) 와 Sparkle 등이 있습니다. 

 

위로와 희망을 보여주는 영화

영화를 보면 엄청난 천재지변이 발생합니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아름다운 혜성을 보며 영화 속 뉴스에서 아나운서는 말합니다. 수려한 장관을 생전에 보는 것은 행운이라고. 하지만 그렇게 아름답게 떨어지는 혜성은 멀리 떨어진 한 마을을 몰살시킬 수도 있는 재앙이 되기도 합니다. 영화를 보면서 이러한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미 지난 비극의 현장에 지금의 우리가 있었다면, 과연 우리는 다른 삶을 살고 있었을까? 어떻게 생각해 보면 이 영화는 과거에 가슴 아팠던 순간들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과거의 경험을 잊지 않고 반성하고 극복한다면 보다 인간적인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영화를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영화가 나오던 당시에 일본에서는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고, 우리나라는 세월호 참사가 있었습니다. 감독은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국가적 재난을 겪은 한국과 일본 국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건네고 싶었습니다." 탄탄한 스토리와 아름다운 영상미를 보여주는 영화 <너의 이름은>을 통해 위로와 희망을 얻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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